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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무대
68컷
EPISODE 001
몰락
3대째 법조 명가의 후광 속에 살아온 배우 서인주. 증조부의 친일 판결과 자신의 오만한 발언이 함께 드러나며, 누린 것을 갚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찰칵! 찰칵!
FLASH!
서인주 씨! 이번 신작 소감
한마디만요!
새 작품 속 인물처럼 서인주 씨도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시죠?
저희 집은 증조부님부터 3대째
판사를 낸 집안이에요.
와아—!
인주 언니
파이팅!
서인주 최고!
어릴 때부터 원칙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고요.
찰칵! 찰칵!
제28회 한빛영화상
신인여우주연상 부문
스포트라이트를 향해, 인주는 망설임 없이
걸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인주는 익숙하게 미소
지었다.
그런 가정환경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결국 사람은 자기 선택에 책임져야
한다고 배웠어요.
우와—!
틀린 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 말을 할 수
있었던 자신의 자리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중이 기억한 것은, “3대 판사 집안”이라는 품격의
이미지였다.
이번 작품 끝나면
재계약 발표하죠.
이번 계약까지만 하려고요.
앞으로는 제 선택을 제가 하고
싶어요.
그래요. 인주 씨 뜻이
그렇다면요.
뚝
그날 저녁, 생방송을 앞둔 대기실.
질문 4번 신작 인물과 본인의 공통점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답하면
되겠네요.
툭
바뀐 질문지에는, 누군가의 손길이 남아 있었다.
소속사 공용 계정 질문 4번 교체 / 청년 취업난
관련 견해
띠링—
이 질문, 인주 씨와 협의한
적 없는데요.
소속사 승인본이라고 왔어요.
생방송 3분 전입니다.
예정에 없던 질문이 추가됐다.
최 부사장님, 받으세요. 지금
확인할 게 있어요.
잠시 후 생방송
인주는 원본 질문지만 든 채 생방송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LIVE TALK · 21:00
오늘 특별 게스트, 배우
서인주 씨를 모셨습니다!
ON AIR
요즘 청년 취업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원본 질문지에는 없던 주제였다. 인주의
미소가 처음으로 멈췄다.
음… 저는 개인적으로…
기회 자체가 없다는 청년들의 호소는
어떻게 보세요?
기회가 없다는 말만 하기보다, 각자 할 수
있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안도 늘 그렇게 배웠고요.
웅성…
말이 끝나는 순간, 스튜디오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잠시 후, 광고 뒤에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서인주 취업난 발언 7초 영상 “각자 할 수 있는
노력을 먼저 해야…”
띠링! 띠링!
앞뒤 설명은 잘렸고, 일곱 초만 남았다.
조회수 120,000
“기회가 없다는 사람들에게 노력 타령?” “3대 판사
집안이면 그렇게 보이겠지.”
“노력부터 하라” 서인주 발언 논란
3대 판사 집안의 특권의식
내가 한 말인데… 내가 말한 뜻과
달라.
최태성 부사장
그 질문이 왜 나왔죠?
저도 몰랐어요. 질문지에는
없었어요.
회사에서 보낸 문장 그대로
사과하세요.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사과문_최종 생성: 생방송 시작 18분 전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사과문이
만들어졌어요.
찰칵!
내가 무슨 말을 할지도 모르면서요?
기회가 부족한 현실을 개인의 노력 문제로
단정했습니다. 제가 누려온 환경을 기준으로
다른 삶을 판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부는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회사 문구”라고 의심했다.
광고 계약 해지 알림
다음 주 방송 예정이던 탐사 다큐가
오늘 긴급 공개됐습니다.
친일 판결문 속 판사 서기환
판사 서기환 배우 서인주의
증조부
피고인 한도윤 징역 7년
독립운동가 한도윤은 수감 중 옥사했다.
판결문 하단의 서명은 서기환이었다.
증조부님이… 이 판결을
내렸다고요?
우리 집안은 언제나 원칙을
지켰다.
…
평생 믿었던 원칙이 누군가에게는 죽음의
판결이었다.
인주 씨, 질문이 바뀐 기록을
찾았어요.
발신: 소속사 공용계정 요청: 질문 4번
교체 시각: 생방송 6분 전
지금 누가 원격으로 지웠어요.
원문 삭제
접속 단말: 임원실 02 사과문 생성: 방송
18분 전
실수가 아니었어.
이 질문을 바꾼 사람부터 찾을게요.
누군가는 사고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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