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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01

받아쓰기 0점, 그리고 사라진 페이지

글 읽기가 두려운 11세 서율이 훈민정음 반포 전의 조선에 떨어진다.

C001 · 짹…#1
짹…
C002 · 오늘의 국어 수업: 받아쓰기 평가 째깍…#2
오늘의 국어 수업: 받아쓰기 평가
째깍…
C003 · 드르륵 · 사각#3
드르륵 · 사각
C004 · 또르륵#4
또르륵
C005 · 야 괜찮아? 너 완전 하얗다.#5
야 괜찮아? 너 완전 하얗다.
C006 · …나 오늘 그냥 확 열이 나서
조퇴하면 안 될까.#6
…나 오늘 그냥 확 열이 나서 조퇴하면 안 될까.
C007 · 자,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공책에 받아 적으세요. 1번.#7
자,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공책에 받아 적으세요. 1번.
C008 · 그 애는 육개장을 먹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8
그 애는 육개장을 먹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C009 · 사각사각#9
사각사각
C010 · 손이… 움직이지 않아.#10
손이… 움직이지 않아.
C011 · 육… 개장이 뭐더라.
육개짱? 유끼장?#11
육… 개장이 뭐더라. 육개짱? 유끼장?
C012 · 이제 자기가 쓴 거 확인하러
한 명씩 나와서 읽어볼까요.#12
이제 자기가 쓴 거 확인하러 한 명씩 나와서 읽어볼까요.
C013 · 돌려줘.#13
돌려줘.
C014 · 풋 뭐라는 거야ㅋㅋ 와르르#14
뭐라는 거야ㅋㅋ
와르르
C015 · 마지막 10번.#15
마지막 10번.
C016 · 자, 다 썼으면 이번에도 한 명씩 나와서
자기가 쓴 걸 읽어보자.#16
자, 다 썼으면 이번에도 한 명씩 나와서 자기가 쓴 걸 읽어보자.
C017 · 빈칸뿐인 공책 위로 빨간 X가 늘어 갔다.#17
빈칸뿐인 공책 위로 빨간 X가 늘어 갔다.
C018 · 민서율.#18
민서율.
C019 · 째깍#19
째깍
C020 · 쓱#20
C021 · 방과 후, 교실에는 서율만 남았다.#21
방과 후, 교실에는 서율만 남았다.
C022 · 엄마 회의가 늦어.
돌봄교실에서 기다려 줘. 응, 연습할게. 오후 4:17#22
C023 · 우리 서율에게
글자는 천천히 읽어도 괜찮단다.
사랑하는 할머니가#23
C024 · 할머니… 나 오늘도 받아쓰기 0점 맞았어.
그것도 육개장 때문에.#24
할머니… 나 오늘도 받아쓰기 0점 맞았어. 그것도 육개장 때문에.
C025 · 이거 할머니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준 건데…
나 진짜 왜 이럴까.#25
이거 할머니가 나한테 마지막으로 준 건데… 나 진짜 왜 이럴까.
C026 · 사전 뒤쪽이 이상할 만큼 얇았다.#26
사전 뒤쪽이 이상할 만큼 얇았다.
C027 · 스으—#27
스으—
C028 · 어…?#28
어…?
C029 · 촤라락#29
촤라락
C030 · 파스스#30
파스스
C031 · 어…? 안 돼, 이거 할머니가…#31
어…? 안 돼, 이거 할머니가…
C032 · 오후 4:17 — 시간이 멎었다.#32
오후 4:17 — 시간이 멎었다.
C033 · 쿵!#33
쿵!
C034 · 아야야… 여긴 또 뭔… 체육관인가?#34
아야야… 여긴 또 뭔… 체육관인가?
C035 · 젖은 빨래와 잿물 냄새. 여긴 촬영장이 아니었다.#35
젖은 빨래와 잿물 냄새. 여긴 촬영장이 아니었다.
C036 · …사극 촬영장?
근데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만든다고?#36
…사극 촬영장? 근데 이렇게까지 리얼하게 만든다고?
C037 · 일하던 궁인 둘의 손이 동시에 멎었다.#37
일하던 궁인 둘의 손이 동시에 멎었다.
C038 · 저, 저게 무슨 옷차림이래?!#38
저, 저게 무슨 옷차림이래?!
C039 · 저 엑스트라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39
저 엑스트라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C040 · 휘청!#40
휘청!
C041 · 으앗! 미끌!#41
으앗!
미끌!
C042 · 게 누구냐!!#42
게 누구냐!!
C043 · 타닷!#43
타닷!
C044 · 빨랫줄과 좁은 행각 사이로 정신없이 달렸다.#44
빨랫줄과 좁은 행각 사이로 정신없이 달렸다.
C045 · 타닥#45
타닥
C046 · 타다다닥#46
타다다닥
C047 · 여기서 잡히면…
나 조선시대 감옥 가는 거 아냐?!#47
여기서 잡히면… 나 조선시대 감옥 가는 거 아냐?!
C048 · 막다른 길…!#48
막다른 길…!
C049 · 벌컥!#49
벌컥!
C050 · 두 아이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마주쳤다.#50
두 아이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마주쳤다.
C051 · …너 뭐냐. 도깨비냐 귀신이냐.#51
…너 뭐냐. 도깨비냐 귀신이냐.
C052 · 귀, 귀신 아니거든?!
나 사람이야, 사람!#52
귀, 귀신 아니거든?! 나 사람이야, 사람!
C053 · 타다닥… 후우—#53
타다닥…
후우—
C054 · 이 짚신은 대체 어느 나라 짚신이여?#54
이 짚신은 대체 어느 나라 짚신이여?
C055 · 짚신 아니고 나이키…가 아니라,
아니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55
짚신 아니고 나이키…가 아니라, 아니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C056 · 됐고. 나는 무명이여.
넌 뭐라 불러야 하냐.#56
됐고. 나는 무명이여. 넌 뭐라 불러야 하냐.
C057 · …무명이? 그거 진짜 이름이야?#57
…무명이? 그거 진짜 이름이야?
C058 · 이름 없다고 무명이여.
나 같은 게 무슨 제대로 된 이름이 있겄냐.
문서에 적힐 일도 없는디.#58
이름 없다고 무명이여. 나 같은 게 무슨 제대로 된 이름이 있겄냐. 문서에 적힐 일도 없는디.
C059 · …나도 오늘, 내가 쓴 것조차
내 목소리로 못 읽는다고 혼난 기분인데.#59
…나도 오늘, 내가 쓴 것조차 내 목소리로 못 읽는다고 혼난 기분인데.
C060 · 아무튼 저짝은 절대 가지 마라.
‘언문청’이라고, 잘못 얼쩡대면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더라.#60
아무튼 저짝은 절대 가지 마라. ‘언문청’이라고, 잘못 얼쩡대면 목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더라.
C061 · 부스럭#61
부스럭
C062 · 반쯤 열린 문 너머로 촛불과 쌓인 종이가 보였다.#62
반쯤 열린 문 너머로 촛불과 쌓인 종이가 보였다.
C063 · 한 남자가 글자를 쓰고, 지우고, 다시 썼다.#63
한 남자가 글자를 쓰고, 지우고, 다시 썼다.
C064 ·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구깃#64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구깃
C065 · 어? 저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ㅇ#65
어? 저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C066 · 어? 그거 이응 아니야?#66
어? 그거 이응 아니야?
C067 · 화르륵#67
화르륵
C068 · 벌컥#68
벌컥
C069 · 저, 저언하아아아!!#69
저, 저언하아아아!!
C070 · …저언하? 그게 뭔데?#70
…저언하? 그게 뭔데?
C071 · 세종의 손이 멎었다. 시선은 서율의 낡은 사전에 꽂혔다.#71
세종의 손이 멎었다. 시선은 서율의 낡은 사전에 꽂혔다.
C072 · 문을 닫아라. 이 아이는 내가 묻겠다.#72
문을 닫아라. 이 아이는 내가 묻겠다.
C073 · 그 책의 글자는 어느 나라 글자냐? 가 나 0/10#73
그 책의 글자는 어느 나라 글자냐?
C074 · …이 아이는 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걸 품고 다니는고.#74
…이 아이는 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걸 품고 다니는고.
C075 · …이건 어찌 읽느냐.
소리 내어 말해 보아라. 가 나#75
…이건 어찌 읽느냐. 소리 내어 말해 보아라.
C076 · 어… ‘가’? 아니면 ‘갸’인가?#76
어… ‘가’? 아니면 ‘갸’인가?
C077 · 갸#77
C078 · …아무도 가르쳐 준 적이 없을 것인데,
너는 대체 어디서 이 글자를 배웠단 말이냐.#78
…아무도 가르쳐 준 적이 없을 것인데, 너는 대체 어디서 이 글자를 배웠단 말이냐.
C079 · 오늘부터 너는
내 첫 번째 시험자다. 세종대왕님, 받아쓰기 시간입니다#79
오늘부터 너는 내 첫 번째 시험자다.
세종대왕님, 받아쓰기 시간입니다
C080 · 전하, 이 야심한 시각에
대체 뉘와 함께 계시옵니까.#80
전하, 이 야심한 시각에 대체 뉘와 함께 계시옵니까.

1화 끝

2화 〈받아쓰기 시간이다〉

“이 야심한 시각에, 대체 뉘와 함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임금과, 정체를 숨길 줄 모르는 미래의 아이. 그리고 문 하나를 사이에 둔 위기.